새마을금고 점포가 강도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5일 경북 영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들어 남녀 직원 2명을 위협, 2000만 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영주 순흥면의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강도가 들어 현금 4300만 원을 강탈해 달아났다. 이 사건은 점심 시간대인 12시께 발생했으니 그야말로 백주 대낮의 일이다.

영천의 범인은 흉기로 사람을 위협해 돈을 자루에 담아 달아났다가 사건을 저지른 지 6시간 25분 만에 다행히 붙잡혔지만, 영주 새마을금고 범인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범인이 16일 낮 12시 15분 새마을금고 건물 지하주차장 통로로 들어와 8분 가량 숨어 있다가 12시 23분께 금고에 침입, 직원 4명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금고에 침입한 후 단 1분여 만에 4300이 든 가방을 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이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범인이 이미 떠난 뒤였다. 경찰은 폐쇄회로 TV를 확인해 봤더니 새마을금고 인근에 미리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것이 확인됐다. 범인이 침입해 범행을 실행했을 때 새마을금고에는 6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청원경찰은 없었다. 새마을금고 소규모 지점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보안 사각지대 새마을금고 소규모 점포를 표적으로 하는 강도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월 울산, 2월 충남 아산, 6월 경북 영천에 이어 올해만 벌써 4번째다.

잇따라 터지는 강도사건은 새마을금고 점포들이 얼마나 치안에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규모 점포에는 의무적으로 청원경찰을 배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재정이 넉넉지 못한 소규모 점포는 대부분 청원경찰 등 상근 보안요원을 두지 않고 사설경비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사설 경비원도 두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군의 외진 곳 지점들은 보안이 더 허술하다. 드나드는 고객이나 직원이 적어 범행이 용이한 데다 경찰·사설경비업체 출동시간도 상대적으로 더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범인이 도주하기에도 유리해 이들 점포들이 강도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지난해 4월 20일에는 경산의 한 농협 점포에 총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권총을 쏘아 가며 직원을 위협 1563만 원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은행 강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 직원의 안전을 위해서 금융기관 소규모 점포의 보안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 규모가 적은 점포도 청원경찰이나 사설 경호원을 두는 등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직원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CCTV 확대 설치 등 보안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