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열작업장 현장진료팀·숙면실 운영
현대제철·동국제강, 제빙기 설치·냉음료 제공

철강업계의 여름은 더욱 뜨겁기만 하다.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포스코 작업현장직원들의 더위와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은 시원한 얼음냉수가 최고다.
7월 중순 들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포항지역 철강회사들이 현장직원들의 더위극복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이나 고철을 녹여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포스코 용광로의 경우 1500℃, 현대제철 등 전기로 역시 1200℃를 훌쩍 넘는다.

또 용광로에서 쇳물이 쏟아지는 출선에서부터 코일 등 다양한 제품군이 만들어 질 때 까지 수백도가 넘는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현장은 그야 말로 열탕이나 다름없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장작업인원이 투입되는 곳 중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제선부 출선지역으로 섭씨 50℃에 이른다.

특히 이 현장투입인원들은 방열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야말로 가마솥이나 다름없다.

바깥날씨 35℃는 오히려 시원한 곳인 셈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여타 철강업체 역시 고열과의 싸움은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철강업계는 매년 여름마다 작업현장별 특성에 따라 안전한 여름나기가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도 7월부터 9월까지 여름극복대책을 마련해 지원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의 경우 제선부 출선장외에도 후판이나 코일 등도 수백도에 이르는 반제품들을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고열작업장이 30여 곳이나 된다.

바깥 더위도 문제기는 하지만 내부의 뜨거운 열기를 막기 위한 방열복 착용으로 인한 땀띠, 탈수 등 곳곳에서 안전을 위협할 요소들이 들어차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여름철마다 가장 먼저 고열작업장 작업자의 건강안전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를 위해 의사·약사·간호사·산업위생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증진센터 진료팀이 고열작업장이 집중돼 있는 제선·제강·열연공장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체크한 뒤 이상이 있을 경우 약물처방까지 해준다.

건강증진섹션 김창우 의사는 “때이른 폭염에 고열작업장 근무직원들의 밸런스가 무너져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평소 물과 식염포도당을 자주 섭취해 온열질환에 미리 대비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작업자들이 여름철동안 출·퇴근시간을 최소화해 보다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내 생활관 16개실을 숙면실로 만들어 지난 16일부터 50일간 운영에 들어갔다.

이 숙면실을 이용할 경우 평균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출·퇴근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힘을 보충해 준다.

이외에 포항제철소내 모든 현장에 1000여대의 냉온수기와 제빙기를 설치해 언제든지 시원한 물과 얼음을 공급하는 한편 각 부서별로 아이스크림과 수박 등을 공급해 더위를 식힌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이 17일 무더위속 2전기강판공장 정기정비현장을 둘러보며 여름철 더위 극복대책 마련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17일에는 오형수 소장이 직접 작업현장을 찾아 더위에 지쳐가는 직원 격려에 나섰다.

오소장은 이날 2전기강판공장 정기수리 작업 현장을 방문해 작업 진행 사항을 점검한 뒤 폭염에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과 함께 보양식인 삼계탕과 화채를 먹으며 소통시간을 가졌다.

오소장은 이 자리에서 “무더위에 쏟는 여러분의 굵은 땀방울이 모여 세계 최고의 제품과 경쟁력을 만든다”며 “직원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것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무더위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기로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역시 여름철은 더위와의 전쟁이나 다름없다.

현대제철은 모든 현장 사무실과 휴게실에 40여대의 제빙기를 설치해 시원한 물을 공급하는 한편 복날마다 백숙 등 보양식과 수박 등을 공급해 더위를 식혀준다.

과거에는 아이스조끼 등 열기를 줄여줄 수 있는 장비를 공급했지만 작업상의 불편함 때문에 최근에는 중지시켰다.

동국제강은 아이스조끼 100개를 상시 구비해 고열작업자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난 16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47일간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음료들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직원휴게실과 기사휴게실과 수면실을 별도로 마련해 보다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휴게실에는 안마기와 냉온수기를 설치해 시원한 음료 공급 및 더위에 지친 몸을 풀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시중가격의 절반으로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사내카페를 운영하는 등 더위 극복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