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말벌에 쏘인 60대 숨져···올들어 벌쏘임 환자 94명 발생
벌집 제거 119 출동도 급증

최근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벌집제거 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안동소방서 제공)
안동에서 60대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7∼9월 무더위 ‘벌 쏘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30분께 서후면에 사는 A(66)씨가 벌에 쏘였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심폐소생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자기 집 마당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안동소방서는‘벌 쏘임 주의보’를 발령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016년 7월에는 안동시 옥동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하던 B(60)씨가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도로 주변에서 낙엽을 치우던 중 땅벌집을 건드렸다가 화를 당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영양군 영양읍에서 풀을 베던 C(43)씨가 벌에 쏘여 숨졌다.

같은해 9월에는 안동 일직면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D(56)씨가 수 십 차례 말벌에 쏘여 현장에서 숨졌고, 군위군 야산에서도 E(55)씨가 벌에 쏘여 숨졌다.

이처럼 벌쏘임 사고가 특히 7∼9월에 잇따르는 것은 이 시기에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데다 이른 무더위와 맞물려 벌의 생육환경이 좋아져 개체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 출동횟수 총 7293건 중 7~9월 출동횟수는 85.6%인 6246건에 달했다. 지난해 벌쏘임 환자 총 877명 중 7~9월 발생환자는 539명으로 61.4%를 차지했다.

또 올해 벌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올해 6월까지 벌집제거 출동횟수를 집계한 결과 11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3건 대비 19%나 증가했다. 특히 6월부터는 하루평균 25건 출동한 것으로 나타나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벌써 94명의 벌쏘임 환자가 발생, 6월에만 52명이 벌쏘임 사고로 구급차를 이용했다. 지난달 17일 청송군 현동면에서 60대 남성이 산소에서 벌초를 하던 중 말벌에 쏘여 전신 두드러기와 입 주변 마비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울진군 북면에서 30대 남성이 지붕에서 작업하던 중 벌에 손을 쏘여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말벌은 7∼8월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쏘이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며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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