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 계통운영센터에 전력수급현황이 게시돼있다. 연일 이어진 무더위로 전날 최대전력수요는 작년 여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연합
가마솥 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전력수요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력수요는 8956㎿를 기록했다. 전력예비율도 11%까지 떨어졌다. 17일 오후 3시 기준 전력수요는 8543㎿, 전력예비율은 13.9%다.

지난 12일 8227㎿까지 올랐으며, 13일은 8225㎿로 소폭 떨어졌다. 14일 8713㎿까지 올랐다가 이튿날 7353㎿로 떨어졌다. 한전 측은 휴일이 낀 덕분에 대규모 전력 수요가 일어나는 공장 등이 가동되지 않아 전력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최고치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여름 최고치는 8728㎿다. 가을·봄의 경우 전력예비율이 3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전력예비율도 절반 이상 떨어진 채 유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현재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 한전은 전력예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안정권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23일부터는 전력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데다 휴가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휴가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공장 등의 가동률이 낮아지면 전력 수요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제기된 탈원전 등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전력 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에너지전환 정책은 향후 장기적인 추세일 뿐 당장 단기적인 전력수급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다만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대구·경북 본부는 하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다. 9일부터는 비상상황실도 가동했다.

한전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전력수요가 떨어질 요소가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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