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문경에서 밭일을 나간 70대 남자가 밭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보호자의 119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환자의 의식이 희미하고 체온이 39℃로 측정돼 열사병으로 판단, 얼음조끼·물스프레이 등으로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때이른 폭염으로 이처럼 온열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에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대응 장비를 탑재한 구급차 131대가 긴급출동태세를 갖추고, 펌뷸런스 142대를 예비 출동대로 편성, 9월까지 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폭염대응 구급대는 폭염환자 응급처치에 필요한 장비를 구급차 내에 상시 비치하고 구급대원과 펌뷸런스 대원들에게 온열환자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 24시간 출동 대기하며 폭염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초기 응급처치를 한다.

또 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응급의학전문의,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상황관리요원 13명을 배치해 온열환자 신고 접수 단계부터 구급차 현장도착 전까지 신고자에게 초기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의료지도·상담과 치료가능 병원을 안내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지금까지 온열환자와 관련해 40건 출동, 38명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해 한해 전체 이송인원이 38명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온열환자 수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본부는 고온이 지속되는 날씨에는 물을 많이 섭취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폭염환자가 발생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 후 11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병일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최근 5년간 폭염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폭염대응 구급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도민안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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