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해송숲 훼손 아타깝다"···市 "사유지 개발행위는 정당"

지난 15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의 해송숲에서 건물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해안가 해송 숲의 커피숍 개발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잘 가꿔진 바닷가 솔밭은 훌륭한 관광 자원이자 방풍림으로 난개발을 막기 위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개인의 땅에서 정당한 개발행위를 하는 만큼 막을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5일 포항 호미곶면 강사리 한 모텔 인근의 해송림.

이곳에는 우거진 해송숲이 이어지며, 또 호미곶면 강사2리~대보1리 간 해안도로를 따라 동해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매바위·관암(갓 모양 바위)·흑암(전체가 검은 바위) 기암괴석과 해국(바다들국화) 군락지 등 해안식물, 해안 둘레길도 조성돼 관광객들의 차량과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솔숲 한가운데는 굴삭기 2대와 작업 근로자들이 땅을 고르며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 작업을 하고 있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곳에는 부지 면적 1469㎡, 건물면적 489.2㎡의 일반음식점(커피숍) 건축허가가 지난 2일 났다.

커피숍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일부 주민들은 “잘 조성된 해송 숲은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역할은 물론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를 훼손해 상당히 안타깝다”며 “경치가 좋은 이곳에 허가가 나기 시작하면 앞으로 다른 사람도 개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행정당국이 이를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정당한 절차대로 허가를 내줬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커피숍이 들어서는 부지는 개인 소유의 땅이며 보전임지도 아니고 보호수 또한 없어 이를 막을 권한은 없다”며 “소유자에게 최대한 숲을 보호하도록 커피숍 자리의 나무를 인근으로 옮겨 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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