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기 개편과 개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18일 청와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개각이 임박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논의 중이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주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개편은 이르면 내주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조직개편 및 개각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7~18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개각을 위한 막판 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개각은 이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개각과 제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문 대통령이 부담을 덜고 개각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이달 중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원포인트 내지는 소폭 개각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등 현안 대응 과정에 잡음이 있었거나 조직 장악력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부처들이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는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관련 문건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론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인도·싱가포르 순방기간 중 독립수사단 구성을 특별지시한 데 이어 16일에는 관련 문건을 즉시 제출하라고 지시하면서 송영무 장관에게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다.

하지만 송 장관을 교체하면 개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어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하면 개각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에 힘을 실어준다면 개각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청와대 2기 개편이 개각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개각을 위해선 검증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폭염과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돼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점검하는 것으로 안다”며 “예비전력은 목표치인 7~8%보다 훨씬 넉넉한 11~12%대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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