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시즌 두번째 TK 더비 1:0 신승···8위로 점프
'또 득점 침묵' 상주, 경남에 덜미 잡히며 '4연패 수렁'

포항스틸러스가 상승세의 대구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리를 거두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후반기 들어 연패의 늪에 빠진 상주상무는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으며 4연패의 수렁속으로 빠져들었다.

포항은 18일 대구월드컵구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1 18라운드 경기서 후반 14분 강상우의 선제결승골을 잘 지켜내면서 후반기 4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4연패의 늪에 빠진 상주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가말류를 최전방에 세우고 정원진과 송승민을 좌우에 배치시킨 포항은 대구의 빠른 공격을 의식한 듯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내린 뒤 역습전략으로 나섰다.

대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듯 에드가를 최전방에 조세와 세징야가 뒤를 받치도록 하는 외국인 트로이카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대구의 강력한 압박에 이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분 세징야의 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대구는 7분 포항 아크 앞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또다시 세징야가 직접슛을 날렸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초반 대구의 강력한 공세에 좀처럼 밀리던 포항은 11분 이상기의 빠른 역습에 이은 크로스를 가말류가 헤더슛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가말류는 18분에도 대구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서 대구 수비수가 실수한 볼을 낚아 채 슛으로 연결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대구는 20분이 지나면서 또다시 경기주도권을 잡으로 포항을 몰아 붙였지만 김광석과 알레망이 이끄는 수비라인이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세징야-에드가-조세로 이어지는 브라질 3총사와 정우재가 전반전이 끝날 때까자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포항의 수비를 뚫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반면 포항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는 대구의 수비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빌드업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제대로 된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원진 대신 이광혁을 투입시키면서 전반전 내내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레오 가말류가 전반 11분 헤더슛 과정에서 다친 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근호로 바꾸는 위기로 내몰렸다.

대구는 후반 들어서도 세징야와 정우재의 콤비플레이로 끊임없이 포항 골문을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했고, 결국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킨 포항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 들어서도 대구의 공세에 밀리던 포항은 후반 14분 대구 박스 안쪽에서 혼전중 아크쪽으로 걷어낸 볼을 강상우가 달려들며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대구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23분 세징야의 슛을 시작으로 25분부터 30분까지 무려 4개의 코너킥과 함께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하다 31분 추가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자 대구는 23분 황순민 대신 정선호, 26분 고재현 대신 정승원, 32분 류재문 대신 조석재를 투입하며공격의 힘을 높였고, 43분 세징야의 슛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세을 불을 당겼다.

이에 맞선 포항도 45분 이진현 대신 하창래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잇따른 세트피스상황에서 골키퍼 조현우까지 포항 골문으로 투입됐지만 알레망을 앞세운 포항의 타점높은 수비벽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이날 포항을 잡으면 3연승과 함께 10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대구는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11위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의 사슬을 끊으려던 상주상무는 이날도 득점포 가동에 실패하면서 후반 28분 경남 김준범에게 결승골을 내줘 4연패속으로 빠져 들었다.

상주는 이날 패배로 후반기 5위로 출발했다 9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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