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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

한정규 문학평론가 등록일 2018년07월19일 16시07분  
한정규 문학평론가.jpeg
▲ 한정규 문학평론가
어렸을 적 농촌에 살던 때였다. 여름밤 하늘에 깜박깜박 빛을 내며 날아다닌 조그마한 반딧불이가 있었다. 그런 반딧불이가 언젠가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도깨비 같은 이야기다.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가 되면서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촌에서도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없게 됐다.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괴물 같은 존재가 됐다.

몸길이가 2cm 미만이다. 검은 등과 붉은 가슴으로 배 끝에 발광기가 있어 여름밤 하늘을 날아다니며 빛을 낸다. 청정하고도 조용한 물가 풀숲 쾌적한 환경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곤충이다.

그런 반딧불이가 뉴질랜드 와이모토동굴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수력발전소가 유일한 공장으로 지구상에서 환경적으로 쾌적한 곳이다.

그 동굴은 1887년 마오리족 추장에 의해 발견됐다. 발광하는 반딧불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반딧불이를 버섯파리 구더기라고도 하고 개똥벌레라고도 한다. 와이모토 반딧불동굴은 약 5m 폭에 1백 미터 쯤 길다. 동굴 속은 컴컴하다. 조그마한 배를 타고 벽에 매달아놓은 줄을 당겨 움직이었다. 동굴 속에는 천정에 붙어 배 끝 발광기에서 깜박이는 반딧불이뿐이다.

반딧불이는 소리에 민감해서 조용히 해야 한다. 불도 켜지 않고 배는 작대기로 바닥을 짚고 밀거나 벽에 매달아 놓은 줄을 잡고 당겨 움직였다.

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라야 불과 10여 분이었다. 동굴 천정에 너덜너덜 붙어 있는 반딧불이 구경을 하면서 어렸을 적 여름밤 개천 풀잎에 붙어 깜박이는 반딧불이를 잡으러 다녔던 추억을 떠 올렸다.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세계 도처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그것을 보며 즐겼다.

우리나라엔 오염되지 않고 비교적 쾌적한 곳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산에 반딧불동산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반디랜드 환경테마공원에 가면 반딧불이를 보고 즐길 수 있다.

그곳엔 박재로 된 반딧불이뿐만 아니라 여름밤이면 계곡 물가 풀잎 사이 또는 하늘을 날며 깜박이는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경관보전지역, 반딧불이 특구,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등으로 환경적 보전가치가 뛰어나 정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다. 영양 밤하늘·반딧불이 공원은 반딧불이생태학교, 생태공원, 천문대, 청소년 수련시설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빛 공해가 없어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 관측이라는 독창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생태관광 및 교육·체험장으로 적합한 자랑스러운 곳이다.

오염된 물을 싫어하고 오염된 대기를 싫어하고 조용한 곳, 시원한 곳, 습한 곳, 그러면서 따스한 여름을 좋아하는 반딧불이, 반딧불이가 사는 곳이면 청정한 곳으로, 사람이 즐겨 살 수 있는 곳 쾌적한 환경이다.

산업화가 되기 이전처럼 여름밤이면 우리 농촌 도시 어디에서나 예전처럼 반딧불이를 보며 함께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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