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시 25일부터 무기한 파업 예고

대구가톨릭대학의료원 노조가 19일 병원 스텔라관 앞에서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전재용 기자
대구가톨릭대학의료원 노사가 임금 협상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가 지난 3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행위 조정을 신청한 후 18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오는 24일까지 협상 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다.

대가대의료원 노조는 19일 대가대병원 스텔라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부 찬반 투표에 따라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파업 찬반 투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8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조합원 79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파업 찬성률은 98.3%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대가대의료원 노조는 직장 내 갑질과 노동 착취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지난 2월 22일부터 기본급 20% 인상과 주 5일 근무, 유아휴직 급여 지급 등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 여기에 현재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7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촉구해왔다.

노조는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병원장이 참석한 본교섭 10차례, 노사협의회와 축조교섭 11차례를 진행했음에도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쟁의행위 조정신청 이후 본교섭이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는 등 사측의 불성실한 협상에 불만을 드러냈다.

파업은 결정됐지만 노조는 조정 기간 연장에 따라 24일 오후 3시까지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응급실과 중환자실, 부서별 특성에 따라 일부 구성원을 제외한 전체가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송명희 대가대의료원분회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파업 찬성률이 직원들의 투쟁 의지를 보여준 만큼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차 조정회의에서 당장은 힘들다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개선될 것이라는 말은 수년 전부터 부서장 입을 통해 수도 없이 들은 만큼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다른 대학병원 임금을 고려해 기본급 4% 인상을 먼저 제시하고 나머지 요구사항은 추후 논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가대의료원 관계자는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이 너무 높아 경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환자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24일까지 최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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