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가 누군가에 빛이 되길"

▲ 하재영 시집
하재영 시인이 ‘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도서출판 전망) 시집을 출간했다.

하재영 시인의 시는 향토성 짙은 서정의 숲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것은 빛나는 별이기도 하고, 뒤란의 감잎이기도 하고, 백로처럼 우듬지에 위태롭게 앉은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의 시 이미지는 난해함을 벗어나 삶의 길에서 찾을 수 있는 금쪽같은 감성 시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시간이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 것이 시의 질박한 맛인가를 아닌 게 아니라 향기롭게 보여준다.

하 시인은 “내 일터 창가에 놓인 알로카시아 이파리가 짙푸르다. 지난달에는 두 송이 꽃도 피웠다. 아름답고 향기를 품는 꽃은 아니지만 ‘멋져!’라고 감탄할 정도로 내 눈을 끌기에 충분한 꽃이었다. 5년 만에 처음 피운 꽃을 보면서 화분에 정성을 많이 쏟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에 대한 나의 정성도 그러할 것이다. 갈 곳, 맛볼 것, 볼 것, 들을 것 많은 세상에서 내 작품집에 실린 시 한 편이 알로카시아 이파리처럼 누군가에게 푸르른 빛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하재영 시인
하재영 시인은 충북 오송읍 봉산리에서 출생했다.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1989년 아동문예에 동시,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1992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장편소년소설이 당선됐다. 동화집으로 ‘할아버지의 비밀’, ‘안경 낀 향나무’가 있고, 시집으로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이 있다. ‘푸른시’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포항문학’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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