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두번째 오부명 영등포경찰서장, 세번째 대구은행 조화경계장, 네번째 대구은행 임성훈 상무.(대구은행제공)
“그동안 큰 거래 없다가 최근 소액 입출금을 반복되면서 거액 인출을 하려고 해 의심이 들었습니다.”

DGB대구은행 여의도지점에 근무하는 조화경 계장은 이달 초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하려는 한 고객에게서 수상한 점을 느꼈다.

초조한 기색으로 통화하면서 이리저리 창구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이 고객은 2000만 원을 다른 은행으로 빨리 송금해달라고 재촉했다.

해당 계좌를 살펴보니 거래가 거의 없다가 최근 소액 입출금 거래를 반복한 적이 있고 당일 거액이 들어와 있었다.

대구은행 입사 17년차 베터랑인 조 계장은 보이스피싱에 연관된 대포통장이라고 직감하고 본부 부서 담당자에게 긴밀히 연락해 확인을 요청했다.

고객에게는 전산 오류로 잠시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하며 시간을 끌었다.

잠시 후 해당 계좌가 의심계좌로 판명이 나자 다른 직원에게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고객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드러났다.

조계장은 은행인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부명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은 “민관이 협력해 금융 질서 문란행위를 막은 모범사례다”며 조 계장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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