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은 영광이자 기쁨이었어"

▲ 지난 2011년 2월 부임한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3일 조촐한 퇴임식을 끝으로 8년 5개월 만에 정든 대구시청을 떠난다.(대구시 제공)
“지난 8년은 영광이자 기쁨이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8년간 열정을 쏟은 부시장 직을 내려놓고 23일 정든 대구시청을 떠난다.

이번 김 부시장의 퇴임은 지난 2011년 2월 15일 민선 5기 경제부시장을 맡은 지 8년 5개월 만이다. 타 광역지자체의 경우 3~4년 정도만 부시장직을 맡아도 역대 최장수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을 감안하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더군다나 당초 임용한 단체장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부시장직을 수행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사 철학과 더불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김 부시장의 스타일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기간 대구시의 경제 전반을 진두지휘한 만큼 굵직한 성과도 많다. 그 중에서도 김 부시장은 민선 6기부터 대구가 물·의료·에너지·미래형 자동차·IoT·로봇을 대구의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타 도시보다 먼저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김 부시장은 “지금 정부 또는 타 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다며 부각시키고 있는 영역들을 보면 대구가 벌써 수년 전부터 역량을 쏟고 있는 것들이다”면서 “대구가 이미 선점했고 이런 맥락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해답은 분명 대구에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밖에도 재임 시절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유치하며 대구가 대기업을 품은 도시로 발돋움한 것과 롯데케미칼이 국가산업단지에 수처리 공장을 착공한 것을 비롯해 전기차 생산 기업들이 대구로 몰려 들도록 기반을 조성한 것도 김 부시장의 역할이 컸다.

김 부시장은 특히나 대구를 홍보 하는 데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진정으로 대구를 아끼는 것이 느껴지고, 어느 자리에서든 대구를 자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또 대구 소개가 잘 된 신문기사가 있으면 스크랩해 중요한 회의나 중앙정부 관계자 등을 만날 때 일일이 나눠주며 대구 알리기에 열중한다. 김 부시장은 이를 “부시장이기 전에 대구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이번 퇴임을 앞두고 김 부시장은 극구 퇴임식을 마련하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 하겠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피력했지만, 권영진 시장의 만류로 조촐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퇴임식은 23일 오전 10시 시청 별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간부 티 타임 후 진행될 예정으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로패 및 기념품 전달,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퇴임사에서 “지난 8년은 영광이자 기쁨이었다”면서 “권영진 시장과 직원들, 시민들이 힘을 합쳐 대구를 글로벌 1등 도시로 만들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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