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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서영자 경주행복학교 교장
지난 24년간 경주에서 노인 문해 교육기관인 ‘경주행복학교’를 운영해 온 서영자 교장이 21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1962년 현곡면 구평리에서 태어난 서 교장은 경주여자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경주행복학교에서 어르신들의 행복과 복지 구현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서 교장은 1994년부터 경주청년회의소 지하에 있는 한림학교의 교실을 빌려 문해교육을 시작 한 후 1997년 9월 정식으로 경주한글학교를 개교했다.

이어 2007년에 교명을 경주행복학교로 바꾸고 자문단과 후원단을 만들어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개교 22년을 맞은 올해까지 서 교장이 배출한 제자는 2500여 명.

현재는 경주시 화랑로 22번길 2층 150㎡의 교실로 옮겨 초등과정 6개반(1~6학년), 중등과정 2개반 등 정규 8개 반에 200여명의 어르신이 재학 중이다.

서 교장은 60~70세가 넘도록 한글과 숫자를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글눈을 뜨게 만들었다.

못 배운 제자들이 글을 읽고 쓰고, 은행 업무를 보고, 운전 면허증을 따고, 백일장 입상까지 가능케 했다.

또 평생교육을 위해 한글교실은 물론, 교양·가요·요가교실도 운영하며 매년 한글날을 기념해 어르신의 시· 수필 등을 모은 문집 ‘패랭이 꽃의 꿈(11호)’을 발간하고 있다.

그는 노인 문해교육의 발전과 노인 복지증진의 공적을 인정받아 포항MBC 삼일문화대상, 경주시문화상, 제2회 선덕여왕대상 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서영자 교장의 장례는 경주전문장례식장(경주시 황성동, 홈플러스 앞)에서 경주행복학교장(후임 교장, 강석근)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3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모친 김위출(83) 씨, 오빠 성기 씨, 남동생 원기 씨가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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