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화학적 오염물질 제거 등 보존처리 실시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일간 현장공개 행사 마련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위치한 국보 38호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이 오는 10월까지 보존처리를 실시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있는 국보 38호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이 새단장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보 38호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에 대해 10월까지 보존처리를 실시하며, 이 기간 중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보존처리 현장 공개의 날’을 운영한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원래 원효대사가 주지로 있었던 경주시 암곡동 고선사의 옛 터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1975년 이 지역에 덕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위기를 피해 같은 해 9월 국립경주박물관 경내로 옮겨졌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석탑의 이전부지로 암곡동 일대의 구릉지와 신설 국립경주박물관 경내 등을 두루 검토한 끝에, 국립경주박물관으로의 이전을 허가했다.

이번 사업은 표면에 자생하고 있는 지의류 및 이끼류 등의 생물학적 피해 요소와 흑화·백화 등 화학적 오염물질 제거작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또한 초음파 측정 결과,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확인된 상륜부(복발과 앙화)는 석탑에서 분리한 후, 강화처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존처리 전 상태는 3차원 3D 스캔 정보와 디지털 사진자료의 합성을 통해 기록되며, 84개로 구성된 각 부재들의 결구방식과 특성들에 대한 정밀조사도 병행한다.

또한 보존처리 후에는 상시계측 시스템으로 탑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며, 2019년에는 석탑 표면에 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가스를 이용한 훈증처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은 보존처리 기간 중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관람객을 위한 ‘보존처리 현장 공개의 날’행사를 마련한다.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가로 6.7m, 세로 6.7m, 높이 10.8m로 매우 거대해서 그동안 지면에서 탑을 올려다보는 관람만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기간 박물관을 방문하면 하늘길을 통해 탑 전체를 근접 거리에서 바라 볼 수 있고, 하늘에서 석탑을 내려다보는 색다른 관람도 가능하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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