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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항 고령·성주 기자
6·13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을 구원하기 위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64)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등장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 출신인 김 위원장의 등판에 2020년 총선출마를 염두에 둔 TK출신과 친박 의원들의 거취가 혁신위원장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권한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 속에서도 자연스레 인적청산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적청산을 놓고 벌써부터 당내 계파 간 충돌 등 구태가 재현될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위기의 당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6일 구성이 완료된 국회 1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법사위에 배정된 이완영 의원의 문제가 지역의 정치권에서는 다소 황당해 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 등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중이기 때문이다.

삼권분립이 법에 명문화 돼 있지만, 국회 법사위는 법원과 검찰 보다 우월적인 지위에 있다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속 이완영 의원의 2심 재판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당의 정상화 열망과 이완영 의원의 법사위 배정은 양립할 수 없는 이율배반이란 지적과 함께 “환골탈퇴 하겠다는 한국당의 겉과 속이 다른 처신으로비춰져 국민들에게 당에 또 다른 불신을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집권당으로서 기세등등하던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고령의 남자’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주·칠곡과 함께 고령을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국회의원의 법사위 배정은 한국당 정상화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안타까운 소식이 지역민들을 답답하게 한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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