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개최 2주째 원구성 난항···부의장·상임위 자리 놓고 이견
월급 주지말라 주민 민원 줄이어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임시회를 개최하고도 2주가 넘도록 원 구성을 못 하고 있다. 반으로 나뉜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달서구의회의 원 구성 파행은 지난 9일 열린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작됐다. 원 구성을 위해 제8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먼저 진행했고 1차 투표에서 의장 후보로 나온 자유한국당 소속 김화덕(55·여·3선)·최상극(59·3선)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순서대로라면 2∼3차 투표를 진행해 동률일 경우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최 후보가 의장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등 자리 배분 문제로 김 후보 측이 정회를 요청했다. 이후 정족수 미달과 정회를 거듭하며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비록 한국당 소속이지만,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있는 의회 상황을 고려해 원 구성을 이뤄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달서구의회 24명 의원 중 10명이 민주당 의원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의회 운영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당 의원이 일정한 보직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 후보가 의장에 선출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민주당 의원에게 배정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최 후보 측은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까지 모든 보직을 한국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 내정자가 정해져 있다며 논의를 위한 만남조차 거부했고 양측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원 구성으로 인한 파행이 보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최 후보 측은 23일 달서구의회에서 원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의회민주주의 기본인 표결에 전원 참여해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의회의 정상화로 성실한 의정 활동을 수행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명 발표에도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자 달서구의회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의원들 월급을 주지 말라는 등의 주민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회 내부에서도 답답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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