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일률적 감축 정책에, 영주 경북항공고 진학 희망하는
지역사회 반발 나서 파장 예고

영주 경북항공고 전경
영주 경북항공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정원을 매년 줄이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경북 지역 학생들의 진학이 어려워지자 영주시 등 경북지역 자치단체, 지방의회, 경북항공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북교육청이 특정 학교에 대해 정원 확대는 불가하다는 소극적 입장을 보어 경북항공고 정원을 둘러싸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학교, 학부모들과 경북교육청의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민에게 중등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1954년 개교한 경북항공고는 2007년 지금의 교명으로 변경해 ‘항공 MRO 특성화 교육과정’을 편성, 경북 유일의 국제적 항공전문 인력 양성 학교로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토부로부터 항공정비사 면허과정을 위한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경북항공기술교육원을 개원해 전국 최연소 항공정비사를 배출하는 등 같은 교육과정으로 가르치는 대학의 항공정비사 합격률이 17%이나 경북항공고 학생들의 항공정비사 합격률이 70%대를 기록해 해마다 신입생 모집에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항공분야 수요와 학생, 학부모 학교 선호도 부응으로 전국 4개 항공고에 매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모집 경쟁률도 높아져 경남항공고 등 다른 지역 항공고는 정원을 늘려 학생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항공고는 경북교육청이 경북지역 전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단위 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학급당 인원 감축 정책으로 오히려 경북항공고의 정원을 해마다 감축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경북교육청은 경북항공고의 입학정원을 2013년 4학급 120명에서 2014년 112명, 2018년 100명, 2019년 96명으로 감축했으며, 이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쟁률도 최근 4대 1까지 높아졌다.

특히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오히려 올해 신입생 중 경북항공고가 있는 영주지역 학생들은 1명도 진학하지 못했으며, 경북지역 학생도 전체 신입생 중 채 20%도 미치지 못해 영주를 비롯해 경북지역 학부모들의 항의가 학교로 빗발쳤다.

경북항공고 김병호 교장은 “학군기술협약 체결로 현재 공군 60명, 육군 30명 등 매년 90명의 부사관을 배출하고 있으나 경북교육청의 단위 학교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학급당 인원 감축 정책으로 학교 정원이 줄어들면 국방부 평가로 군 특성화 과정 축소나 제외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학급당 정원 24명인 4학급 96명 상태에서는 효율적인 교육 과정마저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이 학교나 지역사회의 의견은 무시한 채 탁상행정적 영주 경북항공고의 2019학년도 신입생 정원 축소와 관련 영주시의회는 19일 경북 교육감에게 학급 정원 축소 철회와 전국 항공고등학교와 형평성에 맞게 학급 정원 확대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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