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확보로 경영정상화 주력···남은 2·3공장 매각 기대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20일 독일 및 미국계 한국투자법인과 울산 1공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주)바커케미칼코리아 조기홍 전무, (주)포스코플랜텍 장정원 경영지원실장, 에어프로덕츠코리아(주) 김승회 전무.
포스코플랜텍이 경영악화의 단초를 제공했던 울산 1공장 매각에 성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에 채찍을 가할 수 있게 됐다.

23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지난 20일 독일과 미국 회사의 한국투자법인과 울산 1공장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울산 1공장은 5만810㎡(1만5370평)규모로 울산지역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장으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국내는 물론 울산지역 경기침체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포스코플랜텍은 이번 울산 1공장 매각으로 남은 2·3공장 매각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공장과 비슷한 규모인 2·3공장도 그동안 매매관련 협의가 계속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013년 포스코가 인수한 성진지오텍을 흡수합병하면서 경영악화가 가속화 돼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포스코플랜텍은 해양플랜트 등 적자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철강 플랜트에 집중하는 한편 울산지역 3개 공장의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기로 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해 왔다.

이런 노력끝에 지난해 5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기조로 돌아섰으며,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등 재무구조가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

이익과 현금흐름 등 주요 경영지표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과제는 자본확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순차입금 규모가 3천억원대 수준으로 나머지 공장도 순조롭게 매각되면 2천억원 수준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며 “공장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대폭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채권단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7년 채권단과 약속한 경영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2년 연속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자구노력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의 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도 점칠 수 있게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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