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30개 가공식품 중 17개 최대 8.6% 인상

제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유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가공식품을 위주로 한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8년 6월 중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판매가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어묵·즉석밥·설탕·우유 등 17개가 전년 동월 대비 2.6%(참기름)~8.6%(즉석밥)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8.6%)·시리얼(5.0%)을 비롯해 설탕(6.8%)·간장(3.9%)·우유(6.2%)·콜라(5.6%)·소주(5.0%) 등 곡물가공품·조미료류·주류 등 가공식품류가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전월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도 15개 나 됐다.

된장(2.6%)·어묵(2.6%)·햄(1.9%) 등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 중 냉동만두와 어묵은 올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식품·제과업체들도 지난달 이후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30% 가량 올렸다.

오뚜기는 편의점 판매가 기준 지난달 초 라면을 빼고 16개 품목 가격을 최대 27.5% 인상했다.

오뚜기 자른당면이 5100원에서 6500원으로 27.5%(1400원) 올랐으며, 구수한 누룽지(소컵)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200원) 올렸다.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 행렬에서 빠지지 않았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 4종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300원) 올리는 한편 중량을 15%가량 늘려서 가격인상분을 완화시켰다.

크라운제과는 참크래커 가격을 1200원으로 33.3%(300원)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2000원으로 25.0%(400원), 맛동산을 2000원으로 33.3%(500원) 각각 올렸다.

팔도는 전통 음료 제품인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 캔(238㎖) 제품 가격을 지난 5일부터 100원(11.1%) 올렸다.

가공식품류 상승으로 외식비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8개 중 1년 새 7개가 가격이 올랐으며, 1개만 지난해와 같았다.

김밥의 경우 평균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777원)보다 12.5% 나 뛰었다. 냉면·비빔밥·김치찌개 백반·자장면·삼계탕·칼국수 등도 1~5%가량 올랐다. 8개 품목 가운데 삼겹살만 유일하게 8462원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주부 한 모씨는 “요즘 외식비도 크게 오르고,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봐도 5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마트 가기가 부담스러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7월 중순이후 열흘넘게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채소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쪽파가 무려 828% 오른 것을 비롯 조사 대상 19개 품목중 콩나물·시금치·고구마를 제외한 16개 품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버섯(155.2%)·마늘(150.3%)·풋고추(139.5%)·상추(124.2%)·무(82.5%)·호박(64.2%)·양파(62.8%)·감자(60.6%) 등은 가격 상승 폭이 50%를 넘어섰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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