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올해 첫 적조·고수온주의보 발령···확산 가능성
경북 동해안은 아직 관련 징후 없지만 예의 주시해야

포항시 적조대비 사전 모의훈련.jpeg
▲ 지난해 이강덕 포항시장이 영일만 해상에서 적조방지 모의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남해안 일대에 올해 첫 적조주의보와 고수온주의보가 내려졌다.

경북 동해안에는 아직 관련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남 고흥군~경남 남해군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수과원 조사 결과,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전남 여수시 개도∼돌산도와 경남 남해군 남서측 해역에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작은 적조 덩어리가 산발적으로 발견됐다.

이 곳의 코클로디니움 출현 밀도는 1∼761개체/㎖이다.

올해 이른 장마 소멸 이후 급격한 일조량 증가에 의한 수온상승과 경쟁생물인 규조류의 급격한 감소로 적조생물 증가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예년보다 빨리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와 함께 남해안과 제주 연안 등에 고수온 주의보도 24일 발령됐다.

수과원은 일부 해역이 고수온 주의보 발령 기준인 28℃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상 해역은 경남 통영(학림도)에서 전남 고흥(거금도)·영광(안마도)·해남(갈도)과 제주 연안이다.

24일 오전 9시 현재 남해 연안 수온은 통영 곤리도 27.8℃, 통영 사량 26.0℃, 고흥 나로도 27.4℃, 장흥 회진 28.3℃, 영광 낙월 26.3℃, 신안 압해 26.3℃, 해남 화산 27.2℃, 제주 협재 26.6℃, 제주 영락 26.6℃ 등이다.

해수부는 적조주의보와 고수온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됨에 따라 수산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한편 포항 등 동해안은 동풍 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23~24℃의 수온 분포를 보이고 있어 고수온에 대한 염려는 다소 낮지만, 외해에서 밀려오는 해류 등으로 수온 변화가 심해 양식 어류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유의를 당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동해안에 아직 적조주의보 관련 징후는 포착되진 않았지만 남해안에 적조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동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는 만큼 어민들은 향후 예의 주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