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관측 공식 기록 의성 39.6℃ 올해 최고 경신
전력수요 사상 최고치···예비전력율 7%대로 '뚝'

폭염이 이어진 24일 오후 경북 영천 신녕초등학교에 설치된 온도계가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오후 3시 27분 영천 신녕면 기온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 40.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
영천시 신령면의 낮 기온이 40℃를 넘으며 ‘역대급 폭염’ 기록을 증명했다.

2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영천 신령이 40.3℃로 가장 높았고 경산 하양이 39.7℃, 예천 지보 39.7℃, 포항 기계 39.1℃로 그 뒤를 이었다.

대표관측소 기준으로는 의성 39.6℃, 경주 39.3℃, 영천 38.3℃, 대구 38.6℃, 안동 37.8℃, 상주 37.5℃, 청송 37.4℃ 등의 분포로 대구와 경북지역 대부분이 38℃ 내외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공식적인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의성의 습도는 새벽에 98%에서 오후에 38% 수준으로 점차 낮아졌으나 불쾌지수는 76~86으로 종일 매우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AWS와 대표관측소에서 측정된 기록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영천 신령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는 낮 최고기온을 40.3℃로 관측했으나 대표관측소 기준으로 영천은 38.3℃에 그쳤다.

신령 AWS는 영천시 신녕면 신녕초등학교 내 평지에 설치됐으며 하양 AWS는 경산시 하양읍 경산시립도서관 인근 산에 설치돼 있다.

상대적으로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는 AWS 기록은 대표관측소기록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기상지청의 설명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개정된 기상관측표준화법의 시행 이후 규격에 맞춰 옥상 등에 위치했던 관측장비를 지상으로 내리는 등 외부 요인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령과 하양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들은 팔공산과 보현산에 둘러싸여 지형적으로 열 축적이 쉬워 기온이 더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AWS 기록으로는 40℃를 넘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관계자는 “대표관측소 기록으로는 대구에서 1942년 8월 1일에 40.0℃를 기록한 게 유일하다”며 “하지만 이전에도 AWS에서는 종종 40℃를 넘은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록은 대표관측소를 기준으로 하지만, 설치 조건이 덜 까다로운 AWS에서는 위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이 관측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7월 31일 경산 하양에서 40.6℃, 2013년 8월 10일 울산 송정에서 40.3℃를 기록한 바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44년 8월 1일 영주에서 46℃, 1942년 8월 13일 경주에서 43.5℃까지 올랐다는 비공식 기록이 있다.

한편, 계속되는 재난 수준의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며 24일 최대전력수요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전날 8% 선을 지켜왔던 예비율은 이날 처음으로 7%대로 떨어지면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오후 2~3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가 9248만kW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070만kW를 넘었다.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709만kW, 전력예비율은 7.7%로 집계됐다. 이날 예비율은 2016년 8월 8일의 7.1% 이래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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