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새마을금고 강도사건 4건···경비 없는 소규모 기관 범죄 표적
지역주민들에게도 불안감 조성

새마을금고 강도가 올해만 영주와 영천 등 4곳에서 발생해 취약지 금융기관 치안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강도는 지난 1월 울산, 2월 충남 아산, 6월 영천, 7월 영주까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강도 사건이 이어졌다.

특히 침체된 경제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또 여름 피서철을 맞아 피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범죄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주경찰서는 21일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현금 수천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절도)로 A(36)씨를 구속했다.

지난 16일 낮 12시 15분께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하주차장 통로로 들어가 8분가량 숨어 있다가 낮 12시 23분께 금고 안으로 침입해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1분 만에 가방에 현금 4380만원을 담아 달아났다.

현장 직원 4명을 위협해 4천 30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5초.

돈을 가방에 담는 동안 은행 직원도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출동한 건 7분이 지난 뒤였고, 강도는 은행 뒤쪽 담장을 넘어 미리 준비해 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상황이었다.

자체 청원경찰이 없는데다 100m 이내에는 파출소까지 있었으나 합동 근무로 신속히 출동을 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식당을 운영하면서 1억 원 정도 빚을 지게 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5일 영천의 한 새마을금고에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은행창구를 뛰어넘어 들어와 여직원을 인질로 삼은 뒤 흉기로 위협해 창구에 있던 돈을 훔쳐 달아났다.

역시 사건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2명이 근무했고, 그때 당시에는 청원 경찰도 없었다.

모두 은행 근무 인원이 적었고, 보안 요원이나 청원 경찰 등이 없어 범죄의 표적이 됐다.

새마을금고 자체가 소규모이고 청원경찰을 고용해서 근무하기에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이 문제이다.

대도시보다는 지역의 중소도시, 대형 은행보다는 새마을금고 같은 작은 규모의 은행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비 강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 되고 있다.

문제는 도시 주변이나 농촌 지역 등 경비가 취약한 금융기관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금융기관 대부분은 청원경찰 등 자체 경비 인력이 없고 인근 파출소도 소규모여서 인력이 부족해 강도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강도들은 경비인력이 없는 한적한 금융기관을 털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판단으로 이들 금융기관이 범죄에 무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강도는 해당 점포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지난달 강도 사건과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경비인력의 확대와 공동체 치안 활동의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올해들어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이 잇따라 경제침체로 인한 모방 범죄가 예상돼 아무리 소규모 금융기관이라도 경비인력 채용의무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행정사회부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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