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씻고, 육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고온다습 신발속 무좀균 번식···증상 완화돼도 꾸준한 치료를

2주 가량 폭염이 계속되며 더울수록 활동성이 높아지는 식중독·무좀 질환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전 지역이 식중독 ‘경고·위험’ 단계에 올라있다.

‘경고’ 단계는 발생 가능성이 큰 상태를 나타내며 ‘위험’ 단계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식중독은 매년 8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은 병원균이 있는 음식이나 물을 먹음으로써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버섯독이나 농약 같은 화학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빈번하다.

주로 병원성대장균,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7월 중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 병원체는 병원성 대장균이 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캄필로박터균 25건, 살모넬라균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병원성 대장균은 분변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채소와 도축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으로부터 쉽게 전파된다.

따라서 채소류는 먼저 흐르는 물에 씻고 식약처에서 인증한 살균제나 식초를 탄 물에 5분 이상 담근 뒤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캄필로박터균은 닭, 돼지, 소, 개, 고양이 등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동물과 가축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특히 생닭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 식재료를 손질 할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는 것이 권장된다.

살모넬라는 동물·사람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세균으로 가금류, 계란, 육류 또는 잘 씻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통해 전파된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저온 살균(62~65℃에서 30분 가열)으로 충분히 사멸된다.

위와 같은 균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설사, 구토, 복통이다. 발열, 오한, 두통, 어지러움, 근육통, 호흡곤란과 마비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이런 증상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1~72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더울수록 활동성이 높아지는 균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무좀균이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사상균은 각질에 기생하고 이를 영양분으로 생존하는 곰팡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 땀으로 인해 고온다습한 신발 속은 무좀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의 최적의 환경을 갖춰 많은 무좀 환자들이 발생한다. 무좀균이 기생하기 시작하면 각질을 분해해 영양소를 얻으면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을 생성한다.

무좀 환자의 발 냄새가 심한 이유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오는 ‘지간형 무좀’에는 항진균제가 권장된다.

무좀이 반복돼 피부가 두꺼워진 ‘각화형 무좀’은 항진균제를 사용하기에 앞서 각질층을 얇게 만들기 위해 피부연화제를 사용해야 한다.

발바닥과 발가락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무좀’은 물집이 터지면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항생제와 항진균제를 같이 사용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 일부 증상이 완화됐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해 재발의 위험을 키운다.

균이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 있다가 다시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돼도 병원에서 현미경 검사를 받아 무좀균이 완전히 없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증상이 없어지고 2~3주 뒤까지 약을 바르는 게 안전하다.

신발을 보관할 때는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를 제거하거나, 신발 안쪽을 알코올로 닦은 뒤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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