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을 다투는 소방차 출동 시 사고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약 30% 가량 더 커진다.

소방청은 도로에서 운전자가 출동 중인 소방차를 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소방차 사이렌 인증기준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20m 전방에서 90㏈(데시벨) 수준이다. 그러나 창문을 닫고 에어컨과 라디오 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량 실내에서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일상 소음 수준인 56㏈ 정도로 들린다.

소방청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m 전방에서 110㏈이던 사이렌 인증기준을 1.5m 전방에서 124㏈로 높였다.

새 인증기준은 새로 생산되는 소방차에 적용된다. 새 인증기준이 적용될 경우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약 30%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사이렌 소리가 커질 경우 도로를 걷고 있는 사람은 소리가 다소 크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운전자에게 좀 더 큰 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인 만큼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또 소방차 출동 중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소방차에 반사시트를 부착하기로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소방차 출동 과정에서 교통사고 2344건이 발생해 1374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사고 원인 중 부주의가 1392건, 59%를 차지했다.

지금은 소방차 뒤쪽에만 반사시트를 부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방차 전면과 측면에는 전체 면적의 10% 이상, 후면에는 전체 면적의 20% 이상에 반사시트가 부착된다. 반사시트는 마름모 형태로 형광 연두색과 적색을 기본으로 한다.

소방청은 반사시트를 부착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에 비해 100m 후방에서 약 23배 눈에 잘 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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