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김동원(49) 씨가 정의당을 상대로 협박성 행위를 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핵심 관계자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5일 브리핑에서 “(지난 대선 직후)드루킹 트위터에 올라온 (정의당에 대한) 협박성 추정 내용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노회찬 의원) 장례식 기간이라 관련자를 소환하기 어려운 만큼 먼저 드루킹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후 (트위터에 언급된) 정의당 관계자들에게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 이 부분은 수사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박 특검보가 언급한 드루킹의 트위터 글은 지난해 대선 직후인 5월 16일 작성된 것으로 노 의원 별세 이후 특검 안팎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드루킹은 당시 ‘야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들...너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 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썼다.

김종대 의원은 2016년 5월 경공모의 초청으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강연을 했다. 심상정 의원 역시 같은 해 10월에는 경공모와 정의당이 함께 주최한 ‘10·4 남북정상회담 9주년’ 행사에 드루킹과 함께 참석한 일이 있다.

특검은 드루킹이 이끈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정권 교체 후 노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 드루킹이 그를 통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상을 해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 등 정치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정세분석 보고서에서도 국민연금을 통한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남용 견제 구상 등이 담긴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것은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며 “그 의도가 협박이냐 아니냐는 드루킹과 공범 도모 변호사를 통해 추가로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다만, 수사 전략에 따라 지난 18일 이후 드루킹을 일주일째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 의원에게 5000만 원을 불법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경공모 핵심 도모(61)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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