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 뚫기엔 역부족···기상청 "한반도 영향 가능성 낮아"

제12호 태풍 ‘종다리’ 예상 이동 경로.출처=기상청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괌 부근에서 발생해 일본 쪽으로 이동 중인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찜통더위에 지쳐가는 우리나라에 시원한 비를 뿌릴지 주목된다.

25일 오전 3시께 괌 북서쪽 약 1110㎞ 해상에서 2018년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했다.

‘종다리’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오는 7월 30일 이후 독도 인근 동해먼바다가 영향권에 들 수 있다”며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다리’가 계속되는 폭염의 기세를 꺾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기상지청의 설명이다.

동해 상으로 이동 여부는 불확실하며 ‘종다리’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한반도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뚫고 국내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은 한반도와 제주도, 일본 남부를 중심으로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발생한 태풍들도 북태평양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모두 한반도로 오지 못하고 밀려났다.

지난 18일에 발생한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은 북상 중에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서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게다가 ‘종다리’가 예상대로 일본을 관통할 경우 세력은 더욱 약화 되고 규모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상지청은 전망했다.

한편, 25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영천 신녕이 39.3℃로 가장 높았고 경산 하양이 39.2℃, 대구 달성 38.3℃로 그 뒤를 이었다.

대표관측소 기준으로는 경주 38.4℃, 의성 38.1℃, 대구 37.1℃, 안동 36.5℃, 포항 35.4℃ 등의 분포로 대구와 경북지역 대부분이 37℃ 내외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밤 최저기온은 상주 28.0℃, 포항 27.7℃, 대구 27.2℃, 경산 26.6℃, 안동 26.4℃, 구미·칠곡 26.0℃, 울릉도 25.5℃ 등 16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대구와 포항은 13일 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 되는 가마솥더위에 곳곳에서 올 여름 최고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영천 38.9℃를 비롯해 영덕 37.9℃, 구미 36.7℃를 보이며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지청은 당분간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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