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인터뷰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은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현장 중심 의정활동으로 발전적이며 합리적인 정책 및 입법 대안을 끊임없이 제시해 결과적으로는 경북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데 주력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장 의장은 또 “도정의 두 축인 의회와 경북도가 지원과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생산적으로 도정을 이끌고, 그 혜택이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제2청사 건립 등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 의회와 충분히 논의해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의장과 일문일답.

△제11대 전반기 의장 당선 소감과 도의회의 운영 방침은.

 인품과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동료 의원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과분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경북도의회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도민의 뜻을 받들어 경북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어떻게 실현해나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제11대 경북도의회는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의원 등이 대거 입성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이나 난관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변화의 바람에 주저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변화하지 않고 정체되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민의 현명한 선택은 경북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방자치가 생활자치인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다선의원의 경륜과 초선의원들의 참신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됐다는 시각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장으로서 동료의원 한분 한분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도의회에 주어진 의회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적극적인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료의원들을 지원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6.13 지방선거에서 300만 경북도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도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기대와 열망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경북도의회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시대적 요청에 동료의원들의 지혜로운 중지를 모아 강도 높게 혁신해 나갈 생각이다.

가장 먼저 집행부와 지방의회의 관계를 재정립 해 나갈 것이다. 단체장의 권한은 비대해지고 있는 반면 이를 견제·감시해야 할 지방의회는 법령의 제약으로 기능과 역할의 수행에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또 무늬만 기관대립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도 보여지는 만큼 의회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제도방안들을 협의해 나갈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북도의회의 의정환경과 지원체계를 점차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의정활동이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겠다.

대외적으로는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의 확대, 지방의회법 신설, 지방의회의 인사권독립, 정책보좌관제 신설 등 해묵은 숙원과제를 다른 시·도의회 의장들과 연대해 중앙정부와 싸워나가겠다. 대내적으로도 정책활동이나 입법활동에 잘못된 관행들이 있으면 과감히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의정활동에 도움되는 지원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대거 입성했다. 바람직한 관계설정과 원활한 운영 방안은.

 11대 도의회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각각 9명, 바른미래당 1명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일색의 지난 의회에 비해 정말 큰 변화라고 생각하며, 이는 좀 더 다양한 민의를 올바르게 반영하라는 주민의 선택이고, 결단이다.

의장은 의회가 주민의 뜻을 올바르게 대의하도록 공정하게 의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의장의 중요한 직분이라고 믿고 있다.

지방의회 의장은 국회의 경우와 달리 당적이 있지만 그 자세만큼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의장은 도민 소속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민을 위해서 공정하게 경북도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동료의원 한명 한명의 말을 듣고 충분한 협의와 대화를 통해 도민을 위한 의회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하겠다.

△집행부의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집행부와 관계 바람직한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경북도의회와 집행부는 경북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두 기관을 흔히들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곤 한다. 도정의 두 축인 의회와 도가 지원과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생산적으로 도정을 이끌고, 그 혜택이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힘써야 한다.

새로 취임한 이철우 도지사, 임종식 도교육감과는 경북발전과 도민 복리증진에 직결된 도정현안 사항에 대해서는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제11대 의회는 모든 일에 집행부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으고,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나갈 것이다.

한편으로는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하겠다. 견제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하게 견제하고 감시하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도민이 부여한 대의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다. 의회는 집행부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되, 집행부와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경북발전과 도민의 행복 증진이라는 공동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우리 도의회가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북 동부권 발전 방안과 제2청사 추진에 대한 견해는.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는 해양시대’라고 말한다. 우리 경북도 335km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청정 동해의 우수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해양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해양산업이 경북의 미래를 여는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북 동해안을 환태평양과 동아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수송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해양크루즈 관광을 비롯한 문화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먹거리 확보를 위한 양식 산업 등 육성을 통해 세계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키워 가야 한다.

경북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의 안전한 운영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풍력과 조력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통해 동해안을 경북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2급 본부장을 중심으로 약 17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환동해안지역본부를 포항으로 이전했다. 이로써 경북 내륙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청이전과 함께 내륙과 해양의 경북발전을 위한 양대 축이 마련됐다.

신도청의 빠른 정착을 통한 경북 내륙의 균형발전과 함께 경북 동해안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발전전략을 통해 경북의 양대 발전 축이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다.

동부권 제2청사 추진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북은 335km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청정 동해의 우수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북의 신성장동력이 될 해양산업을 총괄한 콘드롤타워의 필요성은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2청사’, ‘환동해지역본부’ 같은 행정조직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기능과 내용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청이 북부권으로 이전한 만큼 소외된 동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환동해지역본부 청사를 하루라도 빨리 완공하고 이에 꼭 필요한 부서를 이전해 주민불편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제2청사 건립과 같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주민 의견수렴 등의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주민들의 대의 기관인 의회와 충분히 논의해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 2006년 지역민들의 고마운 선택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현재 4선 도의원으로서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에 까지 오게 됐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항상 주민들 곁에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난 도의회에서는 독도수호특별위원장,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유치특별위원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의장,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 제10대 전반기 부의장 등을 맡으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제9대 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유치특별위원장을 맡아 삭발까지 단행하며 지역발전에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준 일로 모두가 저를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제가 가진 역량을 쏟아 부어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주민들이 잘사는 경북을 만드는데 집중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한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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