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과 경산에서 40도는 넘는 전국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는 등 경북에 폭염특보가 17일 연속 이어져 인명과 가축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7일 현재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는 182명으로 늘었다. 지난 19일 김천에서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이후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70명으로 가장 많고 30∼40대 49명, 50대 48명, 20대 이하 15명이다.

가축 피해도 잇따라 닭 29만3천여 마리, 돼지 2천900여 마리 등 모두 29만6천700여 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닭은 상주, 경주, 의성에서, 돼지는 영천, 고령, 상주 등에서 피해가 컸다.

농작물도 과수 잎이 마르거나 열매가 강한 햇살에 오래 노출돼 표피 색이 변하고 썩는 일소 현상에다 시듦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지금까지 13개 시·군에서 199ha에 심은 농작물에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고추가 53.6ha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콩 32.6ha, 포도 31.7ha, 고구마 30ha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124.0ha, 상주 34.9ha, 영주 16.0ha, 경주 7.0ha 등 순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폭염 피해가 급증하자 예비비 15억4000만 원을 투입하고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6억9000만 원도 긴급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재난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폭염대응 농산물 안정생산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라는 등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비비 예산을 긴급 투입해 양수기 75대, 분수호수 1035롤(207km) 스프링클러 105대를 긴급 마을별로 공급했고 읍·면별로 추가로 필요한 농자재를 신청받아 신속하게 확보, 적기에 지원해 폭염과의 전쟁으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