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회마을 방문 이어 두번째···지역민 "대통령 안동사랑 남달라"
靑 "유네스코 등록 신사·산지승원 7곳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안동봉정사를 방문해 봉정사 자현 주지스님과 영산암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8일 오전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안동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며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 등록 산사와 산지승원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오늘 휴일을 맞아 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봉정사 주지 자현 스님의 안내를 받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극락전과 다포계 건축물 대웅전,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 중인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감상했다. 또 자현 스님과 영산각에서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안동 봉정사는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북 안동의 봉정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순천의 선암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 경북 영주의 부석사 등 7곳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봉정사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이 있으며 대웅전은 국보 제311호로 지정돼 있다. 봉정사는 672년 통일신라시대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다. 봉정사는 ‘봉황이 머무른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능인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렸더니 천등산에 와서 머물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하회마을과 충효당을 둘러보고, 하회별신굿을 관람한 후 병산서원을 찾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양진당에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고,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고 방병록에 남겼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동 임청각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며 “무려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다”며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말해 안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안동 방문으로 안동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안동 사랑이 남다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세계유산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안동지역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을 반겼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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