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봉건적 관행 비판

대구가톨릭대 의료원 파업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대구가톨릭대 의료원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가대 노조는 임금인상과 주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31개 시민단체가 지난 27일 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는 대가대 병원 측이 각종 병폐와 봉건적 관행을 유지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동안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노사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업의 원인을 병원 측으로 돌렸다.

병원 내 갑질 문화가 이어지고 있어 병원 관리자 마음대로 노동자들을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며 휴식일일도 언제든 불려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법으로 보장된 주5일 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등 봉건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민단체는 대가대병원이 지난 4년 동안 선목학원에 전입한 금액이 570여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선목학원 운영비의 60% 이상을 대가대병원에서 수혈했다는 것이다.

병원은 돈벌이에만 치중하면서 수익이 나면 재단으로 빼돌리고 건물을 올리거나 화려하게 치장하는 데만 열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목학원과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노조는 병원측이 필수유지업무 결정조차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원 특수성 때문에 법상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유지업무를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병원측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직원에게 필수유지업무가 아닌 병동으로 파견을 보내거나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지율 70%인 수술실은 응급하게 진행돼야할 수술 등을 고려, 결정된 유지율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없다는 이유로 필수유지근무자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결정된 필수유지율 반드시 지켜한다”며 “필수근무에 투입된 조합원만 밤 근무에 배치하는 등 조합원 탄압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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