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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과 한국당

경북일보 kb@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7월30일 17시48분  
남극은 북극보다 훨씬 춥다. 어떤 지역은 영하 70℃ 이하까지 내려간다. 남극대륙의 약 98%가 두께 2㎞ 넘는 빙산과 같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다. 북극엔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원주민 이누이트 족이 살고 있지만, 남극에는 원주민이 없다. 영하 50℃ 안팎의 혹한에 시속 200㎞의 블리자드(blizzard·눈 폭풍)까지 몰아치는 극한(極寒)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펭귄을 보면 너무나 경이롭다.

키 110㎝, 몸무게 30㎏의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 황제펭귄이 극한을 이기는 비결은 흩어지면 얼어 죽고 뭉치면 사는 군집(群集)에 있다. 겨울이 오면 옷을 두껍게 겹쳐 입듯이 황제펭귄도 자연의 방한복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우선 깃털은 매우 촘촘해서 물도 스며들지 못한다. 게다가 깃털 아래에는 보드라운 솜털이 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공기층은 찬 기운이 몸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마지막 방한 막은 두꺼운 지방층이다. 3층으로 된 지방층이 추위를 막아준다.

하지만 이중 삼중의 보온장치로 무장해도 몸 전체를 다 가릴 수는 없다. 마지막 기댈 곳은 결국 동료의 체온이다. 시속 100㎞가 넘는 블리자드가 휘몰아 닥치면 펭귄 수백, 수천 마리가 서로 몸을 최대한 밀착시켜 거대한 군집을 이룬다. 펭귄의 군집은 30~60초에 한 번씩 물결처럼 요동친다. 바깥쪽에 서 있는 펭귄의 체온이 낮아지면 안쪽에 있는 다른 펭귄이 자리를 교대하면서 일어난 파동이다.

한가운데 있는 펭귄은 열대지방과 비슷한 20~37℃ 사이의 온기를 느끼지만 바깥 쪽 펭귄은 혹독한 한파를 감내해야 한다. 펭귄이 군집을 이루는 것은 자손만대로 이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얻은 지혜다. 바깥쪽 펭귄에 자리를 내주는 것도 이타적 행동이라기보다는 자신과 무리의 생존을 위해서다. 바깥쪽 펭귄이 얼어 죽고 군집이 붕괴 되면 모두가 궤멸 된다는 이치를 터득한 단결이다. 황제펭귄 무리가 얼어 죽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것은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기 때문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블리자드보다 더 매서운 집권세력의 보수 궤멸 폭풍을 이겨내려면 ‘황제펭귄의 군집’에서 그 비결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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