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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연쇄 화재 사고에 시민은 불안하다

연합 kb@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7월30일 18시57분  
잇단 화재사고로 자발적 리콜이 발표된 BMW 차량이 30일 또 주행 중 사고를 냈다. 이번엔 국내 최장이라는 인천 북항 해저터널(5.5㎞) 안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운전자 등 탑승자 3명은 모두 대피해 무사했지만, 터널 안에서 벌어진 사고라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정부가 BMW 차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일어난 화재사고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강원 원주시 춘천 방면 중앙고속도로에서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니 BMW 고객은 물론 시민들까지 불안을 느낀다. 자발적 리콜 대상 BMW 차종이 10만6천여 대에 달하니 10만 개가 넘는 시한폭탄이 도로 위를 질주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8개월간 BMW 차량 28대가 주행 중 불에 탔다고 한다. 인화물질이나 위험물질 운반차량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BMW와 정부 당국의 대응은 안일해 보인다. BMW가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단행했다고 하지만, 8개월 동안 30대 가까운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난 뒤에 발표했다는 점에서 ‘늑장 리콜’의 전형이다. 회사 측의 사고 원인 분석도 논란을 빚고 있다. BMW 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EGR 부품 교체에 나서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의 이견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당 부품이 유럽,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화재사고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다는 점을 들어 부품결함이 아닌 시스템 문제라고 지적한다.

BMW 고객의 집단소송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가 BMW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조치를 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대응을 보면 여전히 느긋해 보인다. 국토부가 BMW 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공단에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한 것은 이달 16일로, 아직 화재원인 조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토부가 BMW 차종 중에서 화재가 가장 빈발한 BMW 520d 모델을 지난해 벤츠 E220d와 함께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한 것은 코미디였다. 정부가 국산차에 비해 외제차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구심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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