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혈액원, 평균 혈액 보유량 4.8일분···헌혈 동참 당부

방학과 휴가철이 겹친 여름에는 혈액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혈액수급위기단계가 ‘관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보다 헌혈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혈액 공급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혈액 보유량은 4.8일분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가량으로 적정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혈액형별로 나눠보면 A형이 3.9일분으로 가장 적었고 O형과 AB형이 각각 4.2일분과 4.6일분, B형은 6.6일분으로 유일하게 적정치보다 많았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혈액 보유량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국내 헌혈 참여 인원은 주로 10~20대로 학생, 회사원, 군인이 헌혈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전국 헌혈자는 총 154만 7217명으로 이들 중 10~20대는 106만 2744명(68.7%)이다.

성별로는 남성 114만1931명(73.8%)으로 여성 40만5286명(26.2%)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경우 철분 부족 등 부적격 사유에 포함되는 등의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헌혈자 수가 3만 1298명이 감소해 혈액 공급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예상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휴가 성수기며 고등학교의 여름방학까지 겹쳐 단체헌혈도 여의치 않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대부분이 외출을 꺼리기 때문에 헌혈의 집에 찾아오는 헌혈자도 줄어든다.

특히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해외로 떠나는 경우도 많아 방문 국가에 따라 한달 가량 헌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는 8월에도 헌혈 가능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헌혈률의 경우 2013년 5.8%, 2014년 6.1%, 2015년 6.1%, 2016년 5.6%, 2017년 5.7%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휴가와 방학이 몰린 7~8월에는 혈액보유량이 적정량보다 적은 경우가 있다”며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헌혈에 동참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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