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77인의 영웅' 공연 1일 한국전력기술·시청서 제작발표회
지역 출신 이응규 씨 작곡·연출···77인의 지역 청년 예술가도 참여
본 공연은 8월 31일, 9월 1일 2일간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뮤지컬‘ 77인의 영웅’ 출연 배우들이 더위도 잊은채 연습에 집중 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늘 사람들을 돕는 영웅이 되는 것이 꿈인 청년 재혁은 1969년 경부선 고속도로 공사 현장 중 지반이 약해 자꾸만 토사가 무너지는 위험구간인 당재 터널 공사에 친구들과 함께 뛰어든다.

터널 공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육군 중령과 그의 아들인 창석의 무리한 요구에 공사는 계속되지만, 그 과정에서 작은 사고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재혁은 몸을 아끼지 않고 앞장서서 많은 사람을 구해내 모두에게 영웅 대접을 받지만,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던 창석과 현장 인부들의 반감을 사고 만다.

순식간에 영웅에서 배신자의 낙인이 찍혀버린 재혁. 어찌할 바를 몰라 괴로워하던 그때 또다시 터널이 무너지고 재혁을 욕하던 많은 사람이 토사에 깔리는 아비규환의 상황이 벌어진다.

시간이 흘러 2023년. 경북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서는 아시안 하이웨이 AH1 개통식이 열린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 당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자신의 증손주와 함께 개통식에 참석해 위령비를 바라본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순직한 77인의 영웅 이야기를 재조명한 ‘77인의 영웅’ 뮤지컬은 이렇게 시작한다.
77인의영웅 포스터
김천이 고향인 뮤지컬 작곡가·감독·연출자이자 한국 뮤지컬 계의 젊은 거장인 이응규 씨가 작곡 및 연출을 맡았으며, 77명의 지역 위주 청년 예술가(만15~39세)가 배우와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청년 창조 오디션 사업에 채택된 경상북도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 공모 사업으로 사) 코리아파파로티문화재단(이사장 박경식)이 공연을 주관하고 경상북도, 김천시가 후원한다.

한국 뮤지컬 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인 정태준 씨와 박혜민 씨가 주연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며 김천지역 상생 문화 활동을 하는 한국전력기술의 한마음 합창단도 공연에 참여한다.

본 공연은 8월 31일과 9월 1일, 오후 2시·오후 7시 30분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 1일 오전 11시 40분 한국전력기술 1층 로비와 같은 날 오후 4시 김천시청 대강당에서는 제작발표회 및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본 공연을 3일 앞둔 8월 28일 오후 4시에는 김천구미 KTX 역사 로비에서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다 희생되신 77명의 영웅 이야기로 영광의 기억은 선명하나 상처의 기억은 외면되고 있다”며“잊고 있던 상처를 드러내 온전히 치유함으로써 성숙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한민국이 겪었던 상처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많은 국민이 그 상처의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상처에 보내는 온전한 위로와 정화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뻗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 코리아파파로티 문화재단 홈페이지(www.kpaparott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