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본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총력 투쟁에 나설 뜻을 31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본교섭에서 병원 측이 제안한 임금인상안 5.5%에는 지난해 특별상여금 120만 원이 포함됐다.
이는 직원 평균인 8급 9호봉 기준 기본급 4% 해당하는 것으로 결국 지난해 대비 기본급 임금 인상은 0원, 전체 임금인상은 1.5% 수준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병원 측과 간격을 좁히지 못했고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지 50분 만에 교섭을 종료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노조는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실질 임금 인상, 주 5일제, 토요일 휴무 시행, 시차근무 폐지, 육아휴직 급여 지급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 측에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까지 결렬,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31일 현재 조합원 약 900명 중 필수유지인력 300여 명을 제외하고 6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근로자가 받는 임금 총액은 달라지지 않는데 병원 측은 이를 임금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을 원숭이 취급하는 꼴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병원이 현 상황에 대한 사과와 긍정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