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 도급순위 5위의 GS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하자투성이에 소방불량까지 ‘불량 아파트’의 오명을 쓰고 있다. GS건설이 최고의 요지로 포항의 관문인 구 화물자동차터미널 부지에 12개 동 1567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포항자이’를 당시 지역 최고가로 분양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달 7일과 8일 실시 된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누수에 곰팡이, 마감재 뒤틀림, 옥상 균열, 공사 미비 등 하자가 드러나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여기에다 이번에는 갓 지은 아파트의 소방시설의 감리 부실이 드러나 입주예정자들이 소방당국에 대한 상급기관의 감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에는 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 70여 명이 포항시청 앞에서 소방승인 무효와 스프링클러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예정가구 80% 이상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며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는 물론 청와대 분수광장에서도 GS건설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 대표는 포항 자이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등 3곳에 소방호스가 없는 소화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 아파트의 스프링클러가 부식돼 물이 샌 경위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새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부식된 것이 확인돼 입주예정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포항남부소방서는 감리업체가 작성한 결과보고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소방시설 준공 승인을 내렸다고 했지만 감리 업체의 기망인지 소방 점검의 부실인지 철저히 가려야 한다.

여기에다 GS건설이 시공한 포항자이 아파트 가까이에는 혐오시설로 거론되는 장례식장이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분양 당시에는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장례식장은 240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포항시와 행정소송 끝에 지난 25일 대구고법 2심까지 승소해 장례식장의 건립이 기정 사실화 됐다.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의 명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며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저가 아파트보다 못한 하자투성이의 아파트로 밝혀지고, 알려져 심적인 충격은 물론 재산권 손해도 심각한 지경이다. 명품아파트로 알려진 자이 브랜드를 내세운 GS건설이 지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이처럼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빨리 내놓지 않아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또한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도 어떻게 이 같이 미온적으로 대응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GS건설은 포항 자이아파트의 하자와 문제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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