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란 보도에 청와대는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1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송 장관이 ‘기무사 계엄문건 하극상 논란’으로 경질성 개각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최종 결심을 해야 하는 문제다.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 아니다’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송 장관 경질 가닥’ 기사 관련 입장문을 내고 “확인드릴 내용이 없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는 지금 진행 중”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송영무 장관은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계엄문건 보고 방식을 두고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정면 충돌했다. 송 장관과 이 사령관의 진실공방이 확대된 이튿날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하루 만에 63.5%에서 61.4%로 급격히 떨어졌다.

국방부가 거짓말과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청와대 리더십과 국방개혁 지휘력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권의 퇴진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송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관 자리에 연연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당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 기본방향을 보고한 뒤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무사 논란 소회 질문에 “국방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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