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장석춘 국회의원과 구미시의원들이 국회 앞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수원 이전 철회 요청을 외치고 있다. 구미시의회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 이전을 막기 위한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지역 정치권, 구미시민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수원 이전에 대해 말을 아끼던 삼성전자도 이전 목적을 설명하고 구미가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핵심 거점임을 강조했지만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와 시민들의 거센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삼성네트워크 수원이전을 막아주십시오’청와대 국민청원에도 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신청한 김영민 전 구미 YMCA 사무총장은 “끝이 없이 떨어져 가는 지역의 경제문제나 앞으로 이 지역을 맡아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을 생각할 때 대통령에게 이런 제안이라도 해서 물이 흘러내릴 수 있는 작은 구멍이라도 막아야 나중에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많은 동참을 호소했다.

구미시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구미시지부, 바르게살기운동 구미시협의회, 구미 여성단체협의회 등 4개 단체와 구미시민 등이 참여하는 ‘구미 삼성 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도 구성됐다.

구미 삼성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는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목표달성 운동과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이전 반대 10만 서명 운동을 추진 중이다.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지역 국회의원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세용 시장, 김태근 의장, 백승주·장석춘 국회의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 검토 철회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삼성전자는 구미 1공장에서 팩스를 생산하기 시작해 대한민국의 자랑인 ‘애니콜(Anycall)신화, 스마트폰 기적’을 만드는 등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구미에서 기적을 만들었다”며“삼성전자는 구미시민의 자랑이었고, 구미는 삼성전자의 고향 도시로 삼성과 구미시민, 구미시민과 삼성이 함께 피땀 흘려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시민과 삼성전자가 과거 불굴의 정신으로 IMF 위기 당시처럼 위기를 공동 대응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및 삼성메디슨 이전 검토 철회·잔류와 인도 등 외국 투자, 국내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규모를 고려해 고향 도시 구미에 통 큰 투자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했다.

지난 7월 31일 구미시의회는 삼성전자 본사(수원)와 국회, 청와대를 방문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수도권 이전 철회 요청 및 1인 릴레이 시위를 했다. 그동안 수원 이전에 대해 말을 아끼던 삼성전자도 이날 수원 본사를 방문한 구미시 의원들에게 네트워크사업부 구미조직 일부의 수원 이전 목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네트워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합 작업에 대해 설명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인사와 기획 담당 임원들은 2019년 5G 통신 기술이 최초 상용화되는 시점에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장비를 제조하는 기능과 개발조직과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역인재 확보를 위해 경북대학교에 모바일공학과를 개설·지원해 매년 30명씩 입사를 하고 있으며, 2017년 100여 명, 올해 200명 신입 사원 채용 계획도 밝혔다. 특히 “구미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핵심 거점으로써 지역 중심의 인재 육성과 현지 인력 채용을 지속할 계획”이라며“이번 네트워크 사업부의 조직개편으로 시민들과 임직원의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을 가지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은기 구미 삼성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조직의 명칭을 ‘구미 삼성 지키기’로 결정한 것은 삼성 계열사의 탈구미 현상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우리 지역에 입주해 있는 모든 삼성 계열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구미 삼성을 지키겠다는)43만 구미 시민의 염원을 이루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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