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낮시간 외출 자제 등 무더위 안전수칙 준수 당부

폭염이 지속되자 포항 철도숲 음악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어린이들. 최해란 기자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 전문가들도 이번 찜통더위를 일반적으로 견딜 수 있는 무더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관리 차원에서 낮 12시∼5시에는 될 수 있으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보고된 온열질환자 6500명 중 40%는 오전 12시~오후 5시 발생했고,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때도 20%에 달해 온열질환이 집중되는 8월 중순까지는 무더위에 대비한 안전수칙을 꼭 지켜달라라고 당부하고 있다.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충분한 휴식 하기’ 생활화로 온열질환을 이겨내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는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온열질환자 2천명 돌파…요주의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수는 7월 31일까지 사망 28명을 포함해 2천266명에 달한다. 특별한 증상이나 질환이 아니라도 대부분 사람이 무기력증이나 수면 방해 등 더위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전체 온열환자에서 65세 이상은 720명으로 31%를 차지했고, 30대는 264명, 40대는 355명, 50대는 487명이었다.

야외활동 중에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혈 질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옷을 벗거나 느슨하게 하고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하면 낮 시간대에는 활동을 줄이고 부득이 한 경우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 등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불볕더위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으로 갈증을 달래야 한다. 덥다고 차가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장염에 걸려, 되려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샤워가 체온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찬물은 일시적인 청량감을 주는 것 외에 큰 효과는 없다.
포항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포항철도숲에 이식한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물 주머니를 달아 놓았다. 최해란 기자

△피부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여름에는 자외선에 짧게 노출되더라도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

햇빛화상 (일광화상)은 햇빛, 특히 강도 높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바다 등 수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일반 도심에서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휴가철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햇빛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햇빛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8월 3천490명, 7월 2천88명이었다. 햇빛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인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가벼운 햇빛화상으로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을 때는 젖은 수건 등으로 열을 식히고 얼음팩 등을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건 오히려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오존농도 확대로 건강관리도 적신호.

찜통 무더위에 짙어진 오존 농도까지 더해지면서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오존과는 달리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반응해 만들어지는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아 일상생활에서는 농도가 높아졌더라도 체감하기 쉽지 않다. ‘도시 오존’이라고 부르리는 이 오존은 일정 수준 이상 농도가 높아지면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장애 등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등은 높은 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오존 농도를 파악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처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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