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총, '대구문학사 편찬' 주제 제1차 아트포럼 열어

2018년 대구예총 제1차 아트포럼dl 지난달 19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대구문학관 건립 콘텐츠 구축을 위한 대구문학사 편찬’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2018년 대구예총 제1차 아트포럼 ‘대구문학관 건립 콘텐츠 구축을 위한 대구문학사 편찬’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9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렸다.

포럼을 주최한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김종성 회장은 인사말에서 “아카이브 작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 아트포럼을 통해 문학사 편찬 방향이 제시되리라”고 밝혔다.

아트포럼은 한국문협 대구지회 박방희 회장이 좌장을 맡고 이태수 시인, 이수남 소설가, 하청호 아동문학가의 발제와 민병도 시조시인, 홍억선 수필가의 토론이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태수 시인은 ‘대구문학사 편찬에 바란다’라는 발제에서 지난 세기를 되돌라 보면 1920년대 전후해서 지식인들이 근대문학의 금자탑을 세우고자 하는 당대적인 사명감으로 작품을 썼고 그 성과가 괄목할만한 성취를 이루는 토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전쟁 피난 시절은 대구가 한국문단의 중심이 되기도 했고 대구문학의 발자취를 대구예술 30년사, 대구문협 50년사로 조명했지만, 총설에서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를 다루어 미흡하다고 했다

신라의 향가에서 비롯한 시문학의 뿌리를 집어가면서 경북의 여러 인물을 거론하고 시조의 전통에 힘입어 현대시는 1917년 동인지 거화가 시발점이라 했다. 대구문학의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총체적으로 정리가 요구되고 100년에 가까운 대구문인 활동을 성과 중심으로 기록하자고 했다. 새롭게 쓰일 대구문학사는 성과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개설, 1920년대부터 광복 이전, 광복에서 1950년대를 각각 한 꼭지로 하고, 1960년대 이후는 10년마다 한 꼭지로 편찬하기를 희망했다.

이수남 소설가는 ‘입체적 시각으로 접근하기’란 발제에서 소설 부분을 다룬 경북문학 100년사, 대구문협 50년사를 예로 들면서 모두 1920년 현진건에서부터 소설이 출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대구문학사에 새로운 정보가 어느 정도 발굴 수용될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향토소설은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대구소설의 원형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문단 형성은 문인과 독자와 발표한 지면이 있어야 되는 데 순수문학지로 1958년 백기만이 창간한 문학계에 여러 소설이 발표되나 창간호가 종간호가 됐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대구소설사는 1980년 직할시 분리부터가 아닌 192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전체의 그물망 속에 작가의 작품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청호 아동문학가는 ‘대구·경북지역 아동문학의 형성과 전개’라는 발제에서 대구아동문학회가 1957년 결성해 시작이 빨랐고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강점기에 닿아있다며 아동문단을 개관해 나갔다.

1970년대까지 대구아동문학회의 태동과 활동, 창주아동문학상 재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1980년대 이후 영남아동문학회, 새바람아동문학회, 혜암아동문학회, 늘푸른아동문학회의 태동과 활동을 짚었다. 향후 연구해야 할 작가도 거명하고 부록으로 제시한 아동문단사 정리 개요는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대구아동문학회, 1970년대, 1980년대 이후, 2000년대의 여섯 꼭지로 잡고 있다.

토론자 민병도 시조시인은 관점의 편향성과 누락을 막을 보편적 기준 마련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토론자 홍억선 수필가는 포럼 질문지에서 대구문학사 편찬 취지와 목적·발간 일정·문학관 건립 관련 로드맵을 요구하고 발제자는 문학관에 담겨야 할 콘텐츠로 문학사에 반영할 점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대구문학사에 경계가 필요하다며 인물의 경계를 출생기준인가 활동 여부가 기준인가 물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할 것인가 하는 시간의 경계는 묻지 않아 아쉬웠다.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문학관의 건립 못지않게 운영에도 주안점을 두어야 하기에 시민들과 폭넓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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