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한 강도다리. 자료사진
한여름에도 좀처럼 수온 23도를 넘지 않는 동해 연안이 기록적인 폭염에 아열대 바다처럼 변해 양식 물고기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의 실시간 수온 정보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서 경북 포항에 이르는 연안 곳곳에서 28도를 넘었다.

수온이 포항 구룡포는 28.6도, 울진 후포는 28.9까지 올라갔다.

경북 월성(28.3도), 울산 정자(28.2도), 부산 장안(28.1), 부산 기장(28.0도) 연안도 28도에 달하거나 넘어섰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부산 해운대 청사포에 이르는 동해 연안의 나머지 해역 수온도 대부분 28도에 육박했다.

이처럼 동해안 수온이 높아지면서 경북 양식장에서도 어류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양식 물고기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온인 28도를 넘어서면서 폐사가 발생하자 어민들은 비상이 걸렸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1일 사이 영덕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1670여 마리(시가 90만 원)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영덕과 포항에서 양식 넙치와 강도다리 5940마리가 폐사했다. 영덕 3곳에 3479마리, 포항 5곳에 2461마리다.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영덕과 울진, 1일 오후 4시부터 포항과 경주에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도와 시·군은 고수온주의보 발령에 따라 현장대응반을 운영하고 양식 어민들에게 조기출하와 사육밀도 조절 등을 지도하고 있다.

또 3억 원을 들여 액화산소, 산소공급기, 물차, 얼음 등을 양식장에 지원할 방침이다.

동해안의 수온은 지난달 28일 이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뜨거운 물이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하루 만에 18.1~21도에서 25~27도로 급상승한 이후에도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도 27~28.5도의 고수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남해 서부 연안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동해 연안에서는 3일부터 주말 사이에 간헐적으로 냉수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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