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회담 제의에 리 외무상 "응할 입장 아니다"
11년 만의 ARF 계기 외교장관 정식회담은 무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에 하루 앞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남북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만찬 상황을 소개하며 “오늘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그에 대해 북측은 동 외교장관 회담(남북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

고 덧붙였다.

양 장관의 대화는 강 장관이 먼저 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의 대화 시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만찬장 안에서 별도로 서서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며 정확한 소요 시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여러 상황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양 장관이)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 상황에 대해 “별도의 회담은 지금으로써는 무산됐지만, 이런 만찬장에서의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당초 정부는 이번 ARF 회의를 앞두고 북한 측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ARF 계기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간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회의 일정상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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