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회담 제의에 리 외무상 "응할 입장 아니다"
11년 만의 ARF 계기 외교장관 정식회담은 무산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만찬 상황을 소개하며 “오늘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대화 중에 우리 측이 별도 외교장관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그에 대해 북측은 동 외교장관 회담(남북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다”
고 덧붙였다.
양 장관의 대화는 강 장관이 먼저 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의 대화 시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만찬장 안에서 별도로 서서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며 정확한 소요 시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여러 상황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양 장관이)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 상황에 대해 “별도의 회담은 지금으로써는 무산됐지만, 이런 만찬장에서의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당초 정부는 이번 ARF 회의를 앞두고 북한 측에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ARF 계기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간 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회의 일정상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