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곳곳의 지자체에서 폭염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11일 이후 22일 연속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온열질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폭염으로 인한 시민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 홍보에 힘 쓰고 있다.

포항시 온열 질환 감시결과에 따르면 현재 총 77명의 온열 질환자가 신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경북도 온열질환자 중 35%가 포항에서 발생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온열 질환자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고 그중 낮 시간대 논밭·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폭염특보가 발효 됐을 때에는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포항시 관계자는 당부했다.

경주시는 매해 반복되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먼저, 도로·교통·하천·공원 등 11개 분야 13개 부서를 중심으로 항구적 폭염대책의 추진 방향과 운영 계획을 구체화하는 한편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세부 시책과 장기과제를 발굴해 최종 T/F팀 구성과 시행계획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방재, 토목, 조경, 도시계획 등 각 분야별 유관기관, 시민단체,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T/F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항구적인 대책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물놀이장, 바닥 분수, 도심 인공폭포 등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식 공간과 시설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남천과 북천 등 주요 하천의 낙차보와 유수지 등 저류시설물을 정비해 저수용량을 늘이고, 하천 유지용수 확보와 친수공간 조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강철구 경주부시장은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매년 반복되며 장기화될 전망이 높다”면서 “당면한 폭폭염상황에 대한 선제적 예방대책과 함께 멀리 내다보고 근본적인 항구대책 수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찜통 더위를 식히기 위해 폭염·가뭄관련 예산 3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비 3800만원, 시비 5600만원, 시 예비비 2억600만원 등 총 3억원을 도로 살수·무더위쉼터 정비 등 폭염대책 사업비와 농·축산 농가 지원비 및 가뭄대책 사업비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폭염 장기화로 한낮시간대 건설공사 중지를 비롯해 영농작업장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폭염 행동요령 안내에도 신경쓰고 있다.

특히, 영주시는 8월 말까지 무 강우로 이어질 경우 안전재난과, 건설과, 수도사업소,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부서와 기관 합동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선제적 대처에 돌입할 예정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천시에서도 재난 수준의 무더위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영천 화산면사무소는 상황실 운영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홀몸어르신 등 마을별 취약계층 대한 보호활동, 무더위쉼터 관리, 농축산 예방활동, 건설현장, 상수도, 전기 등 민생과 직접 관련된 피해 예방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냉방기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시민들의 폭염으로 인한 어려움 여부 등 전반적인 민생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마을별로 담당 직원을 배치해 각 마을의 이장을 통해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일일상황보고서를 작성해 폭염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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