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낙동강 칠곡보. 짙은 녹조로 뒤덮혀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대구 환경단체가 낙동강 녹조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성명을 통해 낙동강이 2주 연속 유해 남조류 수가 ㎖당 1만 개체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낙동강 수문 개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일 대구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내렸다. 물속 유해 남조류 수가 2주 연속 ㎖당 1만 개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환경부의 조류 조사에서 강정고령보는 1㎖당 1만9620cells을 기록했고 앞서 28일 조사에서는 2만4156cells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나온 610cells에 비해 20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달 30일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위치한 달성보의 조류농도는 1㎖당 13만3600cells로 확인됐다. 이는 일주일 전 23일 조사에서 나온 9111cells보다 1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올해 최고치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 수돗물 대란 사태를 촉발한 과불화화합물보다 녹조를 넘어선 독조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낙동강의 강물 속에 대량 증식하고 있는 남조류가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며 “일본의 유명한 조류학자인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에 따르면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앙에서 벗어나는 길은 수문을 하루빨리 개방해 강의 자연성을 되살려 주는 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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