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청진 철도 활용 新 루트 개척

지난 8월 3일 중국 훈춘시에서 열린 제24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서 주제발표 중인 이강덕 시장
북방경제협력시대를 맞아 전국 지자체들이 북방경협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기존의 북한 나진·하산 지구에 이어 중국 도문(투먼)에서 북한 청진 간 연결된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등 투 트랙을 추진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3일 중국 훈춘에서 열린 ‘제24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 참석해 중국 조현호 도문시 부시장을 만나 청진시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도문시와의 교류협력 관계 체결을 논의하고 도문과 청진 간 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에 관한 협의를 했다.

도문시는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 교통의 요지이며 한국, 러시아, 북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의 골든트라이앵글 개발 사업의 주요 경로인 연길, 훈춘, 북한의 나진, 청진, 러시아의 하산,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운송로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도문시에 설립된 보세창구인 도문중흥보세창구는 동북지역의 주요 교역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도문과 철도가 연결된 청진은 북한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소와 북한 최대 어업항만이 있어 포스코와 영일만항, 어업전진기지 구룡포항 등을 갖추고 있는 포항시와 여러모로 닮은꼴이어서 북방교류의 최적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청진이 나진·선봉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북3성의 물류가 이 철로를 통해 수송될 수 있다”며 “청진은 제철소와 어업이 발달하는 등 포항과 유사해 앞으로 남북관계가 활성화 되면 남북한 기초자치단체 간 자매결연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포항이 나진 선봉을 비롯한 청진과의 교류를 추진해 북방경협의 중심도시로 도약 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따라 두만강 지역이 물류 통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 정책은 육상 신 실크로드를 구축해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또 해상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하나의 교통물류망으로 연결하자는 사업이다.

두만강 지역에는 중국과 북한의 무역을 위한 통상구(通商口)가 7개 있고 두만강지역 통상구를 거쳐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잇는 통로로는 육로 1개와 철도 2개가 주로 이용된다.

물류 전문가들은 미래의 주요 물류통로로 ‘도문∼회령∼청진항∼중국 남방지역 또는 한국·일본’, ‘훈춘∼원정리∼나진항∼중국 남방지역 또는 한국·일본’ 등으로 예측했다.

이강덕 시장은 “중국 도문에서 북한 청진 간의 철로를 이용한 물류 수송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 대륙과의 북방교역이 획기적으로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포항이 북방경협의 경제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북방경협 루트를 개척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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