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보다 환자 수 절반 급감···양측 이견 커 한동안 이어질 듯

파업에 들어간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조가 병원 곳곳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벽보를 붙여놨다.
임금 인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사가 파업 2주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파업 기간 중 임금 인상 관련 문자로 한 차례 갈등을 빚기도 해 노사 간 대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7일 병원 측이 임금 인상 관련 문자를 일부 조합원에게 보내 조합원 간 갈등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병원 측이 파업 기간 중 노조 조합원 일부에게 임금 13% 인상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내고 실제 교섭에서 9.6% 인상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문자는 기본급 5.5% 인상에 특별상여금 120만 원 별도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를 본 조합원들은 기본급 인상과 함께 특별상여금을 열두 달로 나눠 월 10만 원의 추가금을 받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합원이 문자를 받은 사실을 몰랐던 노조 대표단은 병원과의 교섭에서 기본급 5.5% 인상에 5만5000원 추가금 지급 인상안을 제시받아 조합원에게 알렸다.

이에 임금 인상 문자를 받은 조합원들이 교섭 대표단에게 병원과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 같다며 비판하는 등 조합원 간 갈등이 일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중 일부가 임금 관련 문자를 받았고 교섭에 들어간 대표단이 9.6%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들고 나와 조합원 간 갈등이 일었다”면서 “조합원 간 갈등을 조장한 병원 측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병원 측에 공문을 보내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종안을 제시한 이후 답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문자 내용이 임금 인상 최종안과 같은 내용이라며 당시 조합원들이 문자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0만 원의 기본급화는 월급과 보너스, 정근수당, 체력단련비가 반영돼 일 년에 22번 곱해져 월 5만5000원으로 산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원 8급 9호봉 기준 임금 9.6% 인상이 최종안이라고 밝혔다.

대가대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3일에도 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자를 보냈고 앞으로도 임금 인상 관련 문자를 보낼 예정이다”면서 “최근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최종안인데 두 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에서 병원 측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대가대의료원에 따르면 7일 현재 입원 환자 수는 292명으로 노조가 파업 시작한 지난달 25일 입원 환자 수 750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파업과 함께 초진과 당일 진료 접수를 받지 않으면서 외래 환자 수도 감소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방문한 외래 환자 수는 하루 평균 2100∼22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 전 외래 환자 수가 하루 평균 3000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 800∼900명 정도 줄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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