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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를 고통, 어지럼증

이상억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진료부장 등록일 2018년08월08일 15시03분  
▲ 이상억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진료부장
우리 몸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각 △몸의 감각 △전정계의 기능, 3박자가 잘맞아야 한다.

이 중 어느 하나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균형을 잃게 되며 어지러움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지러움의 고통에 대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환자들은 입을 모은다.

어지럼증은 전정계와 시각계를 비롯해 몸에서 전달되는 감각신경계로부터 전달되는 정보가 중추신경계인 뇌에서 예측하는 양상과 서로 다를 때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안구운동장애, 운동실조나 넘어짐 등의 자세장애 또는 오심, 구토, 불안 등의 자율신경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진료를 보는 환자들 중 ‘달팽이관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는 어지러움과 관련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진단명들이 생소하다 보니 벌어지는 오해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달팽이관은 말초전정기관과 함께 속귀 부위에 위치하나 듣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지러움보다는 청력과 관련 있는 기관이다.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인 이석증은 우리말로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갑자기 자세를 바꾸다가 심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속귀의 반고리관에 있는 팽대정(Cupula)이나 내림프액(Endolymph)에 퇴행성 조직 파편이 발생하면서 이동성 결석이 되고 이 결석이 돌아다니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어지럼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즉, 여러 가지 신경학적 진찰 및 병력 청취를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구분하고 기본적인 혈액검사, 안구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특수검사 및 뇌 MRI(자기공명여상) 등을 통해 진단한다.

어지럼증의 치료는 뇌혈관 질환이나 빈혈과 같은 내과적 질환이 아닌 말초전정계, 즉 이석증과 같이 속귀 부분의 질환이라면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지정받은 맞춤전정운동치료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 치료법으로 시각·몸의 감각·전정계의 기능, 이 세가지 기능 중 문제가 되는 기능을 온전한 기능으로 대체하고 망막에 맺힌 물체의 상이 움직이는 것에 적응하는 과정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맞춤전정운동치료는 △눈동자 운동 △머리 운동 △수렴 운동 △전정안구반사 △주시안정을 위한 대치운동 △감각활용 대치운동 등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구성돼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지러움이 나타나면 가능한 일찍 시작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어지러움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석증 외에 메니에르병과 전정신경염 등에도 효과적이다.

또 도수치료(도수정복술)를 함께 병행하면 그 효과가 더할 수 있다.

이석증의 경우 떨어져 버린 이석을 제위치로 되돌리는 교정치료와 어지럼증으로 인한 목 주변 근육 긴장을 해소시킬 수 있는 도수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번 칼럼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다양한 원인의 어지럼증으로 남모를 고통을 받고 있는 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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