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투자 주문 '통큰 회답'···바이오 등 국내에만 130조 투입
직·간접 일자리 70여만개 창출···청년 스타트업 과제 500개 지원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으로, 특히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과 펄럭이는 깃발 위로 여름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
3년 간 180조 신규투자·4만 명 직접채용. 8일 삼성이 신규투자 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깜작 회동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국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주문한 데 따른 화답 형식이다. 관련기사 3면

삼성은 “회사의 투자·고용 수요와 미래 성장전략,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조화시켜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혁신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하며, 오랫동안 지속해 성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확대해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의 실행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늘리고, 국내에는 연평균 43조 원씩 모두 13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사업 등에 약 25조 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주력인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3년 간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인 기존 채용계획을 대폭 늘려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에 나선다. 직접 채용 외에도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에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총 70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삼성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적극 활용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도 도울 계획이다.

앞으로 5년 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500개 스트타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연간 4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교수와 전공학생이 감소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삼성은 분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5년 간 1100억 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공장(스마트 팩토리)으로 전환해주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으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여성·장애인 고용 기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한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기존 지원한 1~2차 협력사 외에도 3차 협력사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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